<상상력에 자유를!>
문화행정 정상화와 예술 자율성 회복을 위한 문화예술인 릴레이 퍼포먼스!!

9월 9일, 문화부 앞 다섯 번째 퍼포먼스가 진행되었습니다 .
어제는 한예종 학생비대위에서 준비하셨는데요,
수업 때문에 12시에 못하고 퇴근시간인 5시 30분부터 무려 7시까지 진행했습니다.
 
어제 퍼포먼스는 <문화부-작동되지 않음>이라는 제목으로
한예종 조형예술과의 정은실 씨가 진행하셨는데요,
보기만 해도 목이 꺾일 것 같은 ;ㅁ; 자전거 바퀴를 단 헬멧을 쓰고
한 시간 반 동안 문화부 앞에서 즐겁고도 친절하게(!!) 퍼포먼스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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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부-(지성, 감수성 모두) 작동이 안 됨-_->

워낙 한예종 문제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있는데다
작가가 지나가는 시민들과 문화부 직원들에게 천진한 웃음으로 인사를 건네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고 격려해 주셨구요,
퇴근 시간이라 문화부 직원들도 여럿 나와 유인물을 받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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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포먼스가 끝날 무렵 검찰의 비공개 수사기록 3천 쪽의 공개와 용산 철거 참사의 해결을 요구하는
기습 1인 시위가  광화문 광장 곳곳에 서서 벌어졌습니다.
 
뭐가 그리 두려운지
경찰들이 떼로 몰려와 한 사람씩 둘러싸고
'수사기록 3천 쪽을 공개하라'는 작은 현수막을 사람들이 보지 못하게 방패로 막았습니다.
 
현수막 들고 혼자 서 있는 것도 '불법' 이라는군요.
(참, 퍼포먼스를 진행하던 정은실 작가에게도 '그런 걸 머리에 쓰고 서 있으면 불법'이라고 했답니다. 허허허 -_-)

역시 상식이 '작동이 안 되는' 정부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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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범대위는 7시쯤 기자회견을 하고 해산했습니다
 
광화문 광장 꽃밭 사이로 우르르 몰려다니는 경찰 떼를 보니
광화문 광장이 역시 세계적 명소가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음, 퍼포먼스는 영화계 차례입니다.
기대됩니다!! 두둥두둥~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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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에 자유를! 문화 행정 정상화와 예술 자율성 회복을 위한

문화예술인 공개토론회를 제안합니다.

 

이명박 정권 1년 반, 문화와 예술은 정부의 막무가내식 개발 사업을 그럴듯하게 포장하는 명분으로 전락하였습니다. 문화부는 정부의 나팔수가 되어 문화 정책을 제시하는 대신 공보 전략을 꾸미기에 여념이 없고 문화예술인들을 정부의 생색내기용 사업과 공보사업에 동원하려고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표현할 자유조차 위기에 처했습니다. 생각이 다르면 모두 '좌파'이고, 비판하는 사람은 '배후자'의 사주를 받는다고 간주하고 있습니다. 냉전시대 마녀사냥 그대로입니다.

 

문화행정에서 벌어지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문화부는 정치적 목적의 저인망식 감사를 통해 문화예술 전 영역에 걸쳐 이전 정부에서 임명된 공공기관장들에 대한 사퇴 압박과 기관 구조조정을 대대적으로 자행해 왔습니다.

미술계에서는 김윤수 전 국립현대미술관장과 김정헌 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을 부당하게 해임한 데 이어 인사미술공간과 아르코미술관의 졸속적인 기능폐지 및 통합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독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하였습니다.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만든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이제 문화체육관광부의 거수기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예술위원회에 대한 상명하달식의 문화행정을 즉각 중단해야 합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사태는 문화예술기관 탄압의 결정판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부당한 표적감사와 매카시즘을 방불케 하는 언론플레이로 황지우 총장이 자리에서 물러났으며, 교과과정에 대한 간섭으로 대학의 자율성과 교수학습권이 심각하게 침해당했습니다. 예술에는 이론이 필요 없으며 심지어 예술이론이 실기교육을 저해한다고 주장하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인식수준은 앞으로의 문화행정에 대한 전망마저 어둡게 만듭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저예산 영화, 독립영화, 실험영화 등에 대한 지원을 현격히 줄이고 있으며 다수의 영화제에까지 정치적 압박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국립오페라단 합창단원들은 7년 동안의 우수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규정에 없다는 이유로 돌연 전원 해고되어야 했으며 새로운 대중음악인들을 발굴하고 대중음악의 지평을 넓히는 데 기여해 왔던 한국대중음악상은 시상식을 불과 며칠 앞두고 정부 지원이 취소되었습니다. 문화부는 인디레이블 육성 지원 사업을 중단하면서 음악 산업을 진흥하겠는 중기계획을 발표하였습니다.

만화, 음악, 영화, 문학 등 모든 예술 장르에 걸쳐 정부에 비판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창작물은 검열과 통제의 대상이 되고 청소년 보호를 명분으로 한 대중문화 검열도 강화되고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문화예술을 파행으로 몰아가는 이명박 정부와 문화부를 두고 볼 수만은 없습니다.

 

우리는 문화행정 정상화와 문화예술의 자율성 회복을 주장합니다. 분명히 하건대, 이것은 단순히 또 다른 정치적 공세가 아닙니다. 이것은 정치의 수준에 대한 비판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행정의 정상화를 넘어, 문화행정을 수준 높게 펼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자율성 회복을 넘어 자율성을 적극적으로 장려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오는 7월 15일 3시 공개토론회를 통해 이명박 정부, 유인촌 장관의 문화행정 파행 실태를 규탄하고 문화행정 정상화와 예술 자율성 회복을 위한 문화예술인들의 생각과 힘을 모으고자 합니다.

많은 문화예술인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기다립니다.

 

- 문화체육관광부는 자율성과 독립성을 지닌 산하단체에 대한 부당한 간섭을 즉각 중단해야 합니다.

- 문화예술인의 의견을 고르게 수렴해, 새 문화정책을 제시하고 문화행정을 정상으로 되돌려야 합니다.

- 문화예술계에 대한 메카시즘적 마녀사냥을 중단해야합니다.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문화행정의 총체적 파행에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나야 합니다.

 

<별첨> “문화행정 정상화와 예술 자율성 회복을 위한 문화예술인 공개 토론회” 기획안

 

2009. 7. 3.

"상상력에 자유를!"

문화행정 정상화와 예술 자율성 회복을 위한 문화예술인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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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 합창단 해체 관련 토론회의 취소 사태에 부쳐


지난 5월 22일, 최문순 의원실에서 주관하여 국회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국립오페라단 합창단 해체의 문제점과 국공립 문화예술 단체의 바람직한 발전 방향> 토론회는 불과 하루 전인 21일 저녁 6시에 돌연 취소되었다. 발제자로 예정되어 있었던 오페라 연출가 이범로 씨가 토론회 패널의 성향이 편중되어 있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통보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최 측에 의하면 이미 이범로 씨는 발제문까지 작성하여 보낸 상황이었다. 게다가 토론회에는 음악평론가 이상만, 문화평론가 진중권, 이택광 씨 뿐만 아니라 문화부 예술국의 도재경 공연예술과장, 이홍직 국립오페라단 사무국장까지 토론자로 참석할 예정이었기에 패널들의 성향이 굳이 문제가 될 이유는 없었다. 그렇다면 그에게 어떤 정치적 외압이라도 있었던 것일까? 혹은 예술가로서 정치적(으로 보일 수 있는) 발언을 하는 것이나 정치적(일 수 있는) 자리에 나서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웠던 것일까?
사실 이번 토론회는 처음부터 발제자와 토론자 섭외에 어려움이 많았다. 필자는 이미 토론자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황이었기에 이후 발제자와 다른 토론 패널들이 확정되기를 기다리며 몇 차례 주최 측에 확인을 해 보았지만 다들 선뜻 나서지 않는 모양이었다. 게다가 토론회의 주제나 성격상 관련 분야의 장르적, 인적, 정책적 현황을 잘 알고 짚어줄 수 있는 예술인이 발제를 맡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 하나 그들의 이야기를 속 시원히 풀어놓고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밝힐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물론, 국립오페라단합창단 문제에는 다양한 정치적 역학 관계도 얽혀 있는 것이 사실이기에 현장에 있는 예술가가 특정 정당의 의원실에서 주최하는 토론회에 나와 어떤 입장을 이야기하는 것이 꽤 부담스러운 일이기도 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전의 지휘자 정명훈 씨의 발언을 둘러싼 논쟁이나 이번 토론회의 진행 과정을 보면서 ‘예술가와 정치의 관계’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해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예술가와 정치, 예술인의 정치성에 대하여

국립오페라단합창단 문제를 대중적 관심사로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목수정 씨의 글은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상당한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개인적으로 목수정 씨의 그 글이 국립오페라단합창단 문제 자체에 대한 관심이나 논쟁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다른 방향으로 번진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논쟁은 주로 목수정 씨나 정명훈 씨의 태도와 정치성에 관한 것이었으나 그 논쟁에서 중요한 쟁점 중의 하나는 ‘예술가가 반드시 정치적으로 올바를 필요가 있는가’하는 것이었다. 물론 그 누구도 반드시 정치적으로 올바를 필요는 없다. 그러나 예술가라고 해서 특별히 그의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평가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세계적인 지휘자일 뿐만 아니라 중요한 정치적 위치에 있는 사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사실 ‘예술가의 정치적 책임’이나 ‘예술과 정치의 관계’는 꽤 오랜 시간 동안 이어져 온 논쟁거리이기도 하다. 그런데 ‘정치’란 무엇인가. 결국 우리의 삶 자체가 정치 아니던가. 어차피 우리는 알게 모르게 일상 속에서조차 끊임없이 정치적 선택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정치적 선택들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 온 것이다. 직업이나 성격에서부터 친구관계, 취향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 정치와 이데올로기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이 없다. 그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엄연한 현실이다. 예술 역시 이러한 현실의 영향들 속에서 끊임없이 창조되고, 선택되고, 재구성된다. 결국 이런 의미에서 보면 예술가들도 상당한 ‘정치적 존재’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더 많은 예술인들이 자신의 예술과 노동 행위를 둘러싼 조건과 정치적, 법/제도적 문제들에 대하여 보다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예술인들의 연대를 기대하며

국립오페라단 합창단의 문제는 문화예술의 현장이 얼마나 정치적인 장인지, 그리고 그 현실 속에서 예술 노동자들은 얼마나 속수무책의 상황에 처해있는 지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합창은 수십 명의 목소리가 모여 완벽한 화음을 이루어야 하는 예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창단원들을 필요할 때마다 한 번씩 사용하면 그만인 소모품 정도로 여기는 발상이 당연시되는 현실을 언제까지 지켜만 보고 있을 것인가. 음악인들이, 예술인들이 토론의 장에 나서고 권리를 위해 투쟁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연대하지 않는다면 그 누구도 이와 같은 현실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예술은 현실 속에서 존재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 이 글은 2009년 4월 24일 민중언론 참세상(http://newscham.jinbo.net/)에 기고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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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문화정책 10대 실정

 

총론

 

이명박 정부 출범부터 문화체육관광부는 여론의 뜨거운 감자였다. 유인촌 신임 장관은 취임하자마자 노무현 정부 시절 임명된 산하 기관장들이 알아서 물러날 것을 주문했으며, 문화정책의 비전을 수립하는 데 몰두하기보다는 청와대의 주요 정책을 홍보하는 공보기능만을 강화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후 주요 산하 기관장들의 강제해임을 관철시켰고, 전임 정부가 추진해 오던 비주류문화 예술에 대한 지원을 대폭 삭감하여, 소위 문화의 “경쟁력지상주의”만을 강조해왔다. 또한 베이징 올림픽 연예인응원단 예산지원, 장관의 국회에서의 막말 발언 등 문화정책의 권위와 품위를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사건들이 터지면서 문화체육관광부는 한동안 방송 언론의 놀림거리가 되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새로운 정부 하에서 출범한지 1년이 넘었는데도 아직까지 총괄적인 문화정책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개별 정책사업 계획만을 일관성 없이 발표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 문화정책의 1년을 되돌아보면 비전, 전략, 실행, 소통 면에서 모두 많은 문제점을 낳고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명박 정부 문화정책의 지난 1년 간 문제점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소통 없는 문화정책이다. 유인촌 장관은 취임 초기에 임기가 보장된 공공기관장에게 공공연하게 사퇴할 것을 강요했다. 결국 거의 대부분의 기관장이 강제 압력에 못 이겨 사퇴하였고, 그 자리를 대신한 기관장들은 정부의 경제 논리 중심의 문화정책 추진을 대변할 노골적인 ‘코드인사’로 채워졌다. 독립영화 지원 예산과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 지원도 아무런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폐지 또는 철회하였으며 ‘미디어 관련법’과 ‘저작권법’을 비롯한 각종 법안과 정책들도 제대로 된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둘째, 일관성 없는 문화정책이다. 독립영화 지원을 대폭 축소하겠다더니 대통령의 <워낭소리> 관람이후 다시 독립영화를 지원하겠다고 하고, 대중음악산업에 대폭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하더니 얼마 되지 않아 음반산업 활성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한국대중음악상 지원을 중단했다. 융합적인 문화콘텐츠 활성화를 강조하면서도 산하 기관인 한국예술종합학교의 통섭교육예산을 전액 삭감한 것도 일관성 없는 문화정책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셋째, 공공성 없는 문화정책이다. 이명박 정부는 특히 문화를 지나치게 경제적 도구로 생각하는 관점이 강하여 문화의 공공성, 다양성을 훼손하는 관점에 서있다. 특히 방송과 관련된 ‘미디어 관련법’ 강행은 방송의 공공성의 원칙보다는 경제적 원칙을 우선하는 이른바 ‘컬쳐노믹스’ 지상주의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음악, 영화, 공연, 미술계를 비롯한 문화예술 분야 전반에서 양질의 다양하고 실험적인 소규모 작품들이 창작의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사라져야 할 위기에 처하고 있다.

 

넷째, 정책 없이 공보적 기능으로 전락한 문화정책이다. 새 정부 들어서 문화체육관광부의 많은 역할이 정부의 주요 정책 사업을 홍보하는 데 있었다. 대운하 사업, 4대강 정비사업, 촛불시위 대응 등 문화체육관광부의 주요 사업들은 모두 대국민 공보부의 기능을 담당하는 데 집중했다.

 

이에 오늘 우리는 이와 같은 문제점들을 드러내는 이명박 정부의 문화정책 10대 실정을 다음과 같이 선정하여 발표한다.

 

<이명박 정부 문화정책 10대 실정>

 

1/공공기관장 강제해임과 경영 논리를 앞세운 노골적인 코드인사

 

지난 1년 간 유인촌 장관은 문화․예술계를 무원칙적인 인사의 대표적인 장으로 만들며, 심각한 수준의 ‘우향우’길들이기를 해왔다. 이로 인해 현재 문화․예술계는 예상보다도 더 심각한 수준으로 편중된 인사와 정책에 의해 좌지우지 되고 있다.

유인촌 장관은 취임한지 보름도 되지 않은 작년 3월 12일 ‘광화문 포럼’에서 “이전 정권의 정치색을 가진 문화예술계 단체장들은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였다. 취임한지 보름도 되지 않았고, 산하기관들의 업무파악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상황에서 산하기관장의 "인사 청산"을 노골적으로 주장하고 ‘알아서 나가라’는 식의 협박을 일삼은 것이다. 그러더니 결국 작년 연말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 관장과 김정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을 해임시켰다. 임기가 보장되어 있는 공공기관장을 억지 명분과 표적감사를 통해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기어이 퇴출시킨 것이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2월 23일 대우전자 회장과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배순훈 씨를 국립현대미술관 신임 관장에 임명하고 예술의 전당 사장에는 신홍순 전 LG상사 사장을, 국립극장장 자리에는 이명박 후보 언론특보 출신인 임연철 씨를 임명하는 등 경영인 중심의 노골적인 코드 인사를 단행하였다. 이와 같은 기관장 임명은 문화 정책적 철학보다 경영과 산업의 논리를 앞세우는 유인촌 장관의 인식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2/한국문화예술위원회 자율성 침해

 

문화․예술인들의 자율적인 예술 활동을 보장하고 대안적 문화예술을 생산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할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일방적이고 독단적인 일련의 월권행위들로 인해 심각하게 자율성을 침해당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월 9일 윤정국 전 충무아트홀 사장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신임 사무처장으로 임명하였다. 당시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작년 12월 김정헌 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과 사무처장이 해임된 후, 신임 위원장을 공모 중인 상황이었으며 사무처장직 인선에는 단체협약 특별채용 규정을 적용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노조와의 협의도 없이 일방적인 임명을 강행한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에 대해 “경제위기 상황 및 산적한 수많은 현안을 앞둔 상황에서 업무의 공백이 크다”라는 명분만을 내세울 뿐이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문예진흥기금 운영을 위해 예탁한 기금계좌를 중도 해지시키도록 기금환매를 명령하고, 평가손실을 확정하였다. 그리고 이에 대한 부당성을 지적하였던 담당자는 교체되었다. 기금자산운용위원회에서 이러한 문화체육관광부의 명령에 대해 금융시장의 추이에 따라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여 지속보유를 권고하였으나,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를 무시하였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이와 같은 행태는 기금운용에 관한 기관의 독립성을 저해하는 것이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는 2009년 업무보고에서 문화부분 공공기관 선진화 및 민영화 추진 계획을 발표하였다. 이 문서에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를 비롯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을 기관 성격에 따라 민영화, 기관통합, 기능조정 등을 하겠다고 발표하여 문화․예술계의 다양성과 자율성 침해에 대한 큰 파장이 예상된다. 이처럼 문화체육관광부는 계속해서 ‘선택과 집중’을 원칙으로 경쟁과 생존을 강조하는 신자유주의적 이념과 정책을 펴고 문화를 자본과 수익을 위한 도구화에 불과한 것으로 가치절하 시키고 있다. 이로 인해 기본적인 권리로서의 문화적 권리와 문화공공성은 퇴보하고 있다.

 

3/‘미디어 관련법’ 개악 추진

 

‘미디어 관련법 개정안’은 방송법, 신문법,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사업법(IPTV법), 언론중재법, 디지털방송전환법, 정보통신망법, 저작권법 등 7개 법안의 개정안을 통칭하는 것으로,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사활을 건 언론노동자의 총파업투쟁과 70%에 가까운 국민적 반대에 부딪혀 연내에 그 뜻을 이루지 못하자, 2009년 2월 25일 고흥길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의 직권상정으로 날치기 통과를 시도했다. 이 법안들에 의하면 신문과 방송의 겸영이 허용되고, 대기업과 외국 자본이 방송사의 지분을 소유할 수 있으며, 정보 통신상의 각종 규제와 정부의 임의적인 판단에 의한 처벌이 강화된다. 오직 이윤만을 위한 미디어 시장 개방, 자본을 위한 미디어 시장 재편과 정부의 언론 장악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월 5일 지식경제부와의 합동 성명을 통해 ‘미디어 관련법’의 개정을 촉구하고 각종 홍보 자료를 통해 ‘미디어 관련법’ 개정안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면서 공보기관의 역할을 충실히 담당하고 있다. 정부는 자본의 투자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컨텐츠 산업의 활성화를 장밋빛 전망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최근 국무총리실 산하 정보통신정책연구소(KISDI)의 연구 결과는 우리나라의 업계 현황을 고려할 때 상당 부분 허구임이 드러났으며 자본의 투자와 상업성만을 내세우는 컨텐츠 육성 방안은 오히려 컨텐츠의 질을 심각하게 낮추고 획일화하게 될 것이다.

 

4/‘저작권법’ 개정, ‘사이버모욕죄’ 신설 등을 통한 표현의 자유 침해

 

지난 3월 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이하 문방위)는 통칭 ‘미디어 관련법’ 중 ‘방송법’, ‘신문법’, ‘IPTV법’, ‘정보통신망법’ 등 4개 법안을 사회적 논의기구를 만들어 6월 국회에서 표결처리하기로 한 반면, 강승규 의원이 대표발의 한 ‘저작권법 일부개정법률안’은 서둘러 수정, 의결하였다. 이 법률은 사실상 2008년 7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입법예고한 ‘저작권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일부 수정하여 발의한 것으로, 정부(문화체육관광부)의 자의적인 판단에 의해 사법적 절차도 없이 이용자 계정이나 게시판 서비스를 정지하는 등 게시자의 표현이나 이용자의 기본권을 규제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조중동 광고주 불매운동 게시물에 대한 삭제조치를 계기로 ‘정보통신망법’(‘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대한 헌법소원이 제기되어 있는 상황에서 국회에서는 이 법의 개정을 통해 일명 ‘사이버 모욕죄’를 신설하는 등 정보통신 상에서의 규제를 명분으로 여론 통제를 강화하려 하고 있다. 지난 해 ‘미네르바’ 구속 사건이나 17일 벌어진 경찰의 누리꾼 세 명에 대한 압수수색 등의 사건은 이명박 정부의 표현의 자유 침해가 상식을 넘어선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국방부의 난데없는 ‘불온서적’ 지정, 청소년 보호위원회의 ‘청소년 유해매체’ 선정 남발, ‘집시법’(‘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 개악 시도를 비롯한 집회․시위에 대한 폭력적 규제, 미디어 관련법 개악 등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이명박 정부의 일련의 조치들과 함께, 정보통신 상에서의 각종 규제 강화는 우리에게 ‘국가의 명령에 순순히 따르는 착한 국민’이 될 것을 강요하고 있다.

 

5/‘독립영화’ 명칭 삭제, 독립영화 관련 일부 사업에 대한 일방적 지원 중단 및 변경

 

4기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2009년도 예산과 사업계획서에서 '독립영화'라는 명칭을 삭제하였다.

'독립영화'는 일정한 역사성을 가지고, 대중들과 영화인들 사이에서 일반적으로 승인된 문화적 영역이고 용어이다. 따라서 '독립영화'라는 명칭은 관련 사업 부문에서 반드시 부활되어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영진위는 <워낭소리> 등이 지원받아 개봉할 수 있었던 ‘다양성영화 마케팅 지원사업’을 논의 없이 폐지했으며, 다양성 영화 복합상영관 건립 사업을 무리하게 확대하려다 500억 원의 예산을 불용시키기도 했다. 또한 일부 위탁사업에 대해 공모제 전환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마찰을 빚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렇게 사업 내용을 중단 혹은 변경함에 있어, 현장의 영화인들과의 협의와 토론이 없었다는 점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워낭소리>가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자 유인촌 장관은 대통령과 함께 영화를 관람하고 독립영화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독립영화 지원에 대한 어떠한 정책 비전도 없이 상업적인 성공이나 대중의 인기에만 영합하려 하는 이명박 정부의 문화정책 추진 특징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6/국립오페라단 합창단 해체

 

국립오페라합창단은 지난 2002년 국립오페라단의 공연에서 연기와 합창을 전문적으로 소화한다는 목표로 창단되었다. 그동안 국립오페라합창단 단원들은 1년 계약직, 월 100만원 미만의 임금, 4대 보험에 가입되지도 못하는 등의 열악한 조건에서도 매주 15시간 이상 근무하였다. 한데 국립오페라단은 2009년 1월 8일 비용절담 등을 이유로 산하 합창단원 42명을 집단 해고시켰다. 이번 사태에 대해 이소영 국립오페라단장과 문화부는 서로 책임을 회피하며, 국립오페라합창단 단원들의 해고문제를 방기하고 있다. 이소영 단장은 국립오페라합창단의 존속, 상임화의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으나 문화부에서 이를 허락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문화부는 해고문제는 단장의 재량권이기 때문에 개입할 수 없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문화부는 지난 3월 9일 국립오페라합창단과의 면담에서 “국립오페라단 내 합창단 존속은 필요 없다”는 것이 문화부의 공식 답변이라 하였다. 현 국립오페라합창단은 규정에 없는 유령단체이며, 존속시키는 것 자체가 위법이라는 것이다. 오페라공연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합창단을 폐지하겠다는 것은 오랜 시간 맞춰온 앙상블과 호흡이 중요한 오페라의 장르적 특성을 무시한 정책이다. 뿐만 아니라 규정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운영해온 관료들의 책임을 예술인들에게 전가시키는 것으로 국립오페라단 공연의 질을 하락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 분명하다. 이번 사태에 대해 국가의 문화예술정책을 관장하는 문화부가 1차적인 책임을 져야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문화부는 이와 같은 책임회피와 무책임한 발언들로만 일관하고 있다. 이는 명백히 유인촌 장관이 한 국가의 문화예술을 총괄하는 수장으로서 직무유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7/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 지원 철회와 상업성 위주의 음악 산업 진흥 정책 추진

 

2월 19일 문화체육관광부는 예산부족을 이유로 제6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 지원 철회를 일방적으로 통보하였다. 제3회 시상식부터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왔고, 올해 시상식 지원을 위해 이미 작년 12월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논의하여, 국고지원금 교부신청서와 해당 자료를 사전에 모두 제출한 상황이었다. 이로 인해 그간 한국대중음악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창의적인 음악인들을 발굴해왔던 대안적 시상식으로 자리 잡은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의 위상과 역할을 현저히 축소시켜버렸다. 한데 역설적이게도 유인촌 장관은 2월 4일 한국 대중음악의 세계화를 도모하겠다며 ‘음악 산업 진흥 중장기 계획’을 발표하였다. 이러한 발표를 한 지 불과 얼마 되지 않아, 대안적인 대중음악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었던 한국대중음악상 지원을 끊겠다고 결정하여 통보한 것이다. 이는 현재 유인촌 장관의 음악 산업에 대한 인식을 명백히 보여준 사건이다. 유인촌 장관은 음악 산업을 경제적 이익 창출을 위한 도구로서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이러한 행태는 결국 대중음악계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통한 문화적 발전에 제동을 거는 것이며 이와 같은 정책 방향이 지속된다면 음악 산업 발전은커녕 거대 자본 중심의 엔터테인먼트에 의해 대중음악계가 좌지우지 될 수밖에 없는 구조만을 양상 할 것이 자명하다.

 

8/연예인 응원단 지원 파문

 

지난 해 문화체육관광부는 베이징 올림픽과 관련하여,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참가 국가대표 선수를 위한 특별 지원방안’의 하나로 ‘연예인 응원단’ 결성계획을 밝혔다. 그리고 연예인 응원단의 발대식을 하며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하고 국민들의 응원 열기를 고조시키기 위한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그 성격을 자원봉사응원단이라 규정하였다. 하지만 자원봉사응원단을 표방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에게 문화체육관광부는 국고보조금 2억여 원을 지원하였다. 연예인들을 동원해 응원하겠다는 발상도 구시대적이지만,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졸속적인 추진 절차와 베이징에서 보여준 연예인 응원단의 행태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고지원금을 신청하는 일련의 행정절차․규정을 모조리 무시하고 졸속적으로 연예인 응원단을 추진하였다. 또한 연예인 응원단은 베이징 현지에서 제대로 된 응원계획은 세우지도 않아 여덟 개의 경기를 제외하고는 현지 식당에서 TV로 응원을 펼쳤고, 숙박비, 암표 구입, 스파 시설 이용 등에 지원받아 간 2억여 원의 국고지원금을 대부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응원을 하겠다고 간 연예인 응원단인데 입장권구입비용은 책정조차 되지 않았다. 이러한 연예인 초호화 응원에 국민의 혈세가 낭비된 것이다. 물론 국고지원금의 출처인 스포츠토토 수익금은 그 중 10%를 유인촌 장관이 재량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연예인 응원단 파문은 베이징 올림픽 개막 1달 전에 급조되어 졸속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점, 국고지원금을 받아 간 상황에서 제대로 된 계획 없이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어떠한 합당한 명분도 내세울 수가 없게 되었다. 결국 베이징 올림픽 연예인 응원단에 대한 졸속적인 지원은 유인촌 장관이 자신의 재량을 남용한 것에 불과한 것이다.

 

9/‘문화가 흐르는 4대강 살리기’ 등 개발 논리와 관광정책 위주의 지역문화정책

 

사실상 지금까지의 이명박 정부 문화정책을 평가해 보면, 지역문화정책은 아예 “없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해 12월 ‘제3차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기초생활권의 지역 문화발전 방안’을 보고하고 그 내용을 2009년 문화체육관광부 주요업무보고에 반영하였으나 예술 단체가 시․군 문예회관과 문화소외 지역을 찾아가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과 기반시설 확충 등 대부분의 지역문화 관련 사업은 ‘복지 정책’의 수준에 머물러 있을 뿐이다. 반면, 정작 문화체육관광부가 현재 가장 중요한 비중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정책은 ‘문화가 흐르는 4대강 살리기’를 비롯한 각종 관광/개발 사업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4대강 살리기’와 함께 ‘백두대간 생태 관광자원 개발’, 3대 문화권, DMZ, 남해안클러스터 등 ‘광역권 관광자원 개발 정책’ 등을 추진하면서 ‘역사’, ‘문화’, ‘생태’와 같은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상은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정비사업’에 부응하기 위한 개발 사업에 불과하다.

이와 같은 전망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전략콘텐츠과에서 제출한 ‘콘텐츠 가도(Contents Road) 지정 및 리버랜드 구축 시범사업(안)’(미공개 문서, 3월 5일자 회의자료)만 보아도 명백히 확인된다. 이 사업안에서는 ‘4대강 토목정비를 기반으로 한 문화뉴딜의 출발’을 내세우면서 안동-예천-문경을 주요 거점으로 하여 대형 테마파크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유교문화를 통한 전통의 미래화’를 이미지화 하겠다면서 정작 주요 내용은 ‘국내 최대 롤러코스터 등 디즈니형 놀이기구’와 같은 관광 시설 건설에 집중되어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관광 시설 개발 위주의 정책이 계속 추진된다면 문화체육관광부가 내세우고 있는 명분과는 정반대로 오히려 지역의 문화적 자생력과 생태, 생활문화는 심각하게 파괴될 것이다.

 

10/구체적인 전망과 계획이 부재한 ‘예술뉴딜’ 정책

 

최근 미술관들의 인턴제 운영 실태가 드러나면서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미술관들이 ‘전시기획자’를 꿈꾸며 지망한 인턴들에게 회계, 비서 업무, 고객 서비스를 비롯해 화장실 청소 업무까지 시키면서도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급여를 지급하거나 심지어는 무급으로까지 인턴제를 운영하는 방식을 오랫동안 관행으로 굳혀온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턴제 운영 관행은 국․공립 미술관들 역시 전혀 다를 바가 없다. 그럼에도 이와 같은 상황을 방기한 채, 올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야심차게 발표한 ‘예술뉴딜’은 경제 위기를 계기로 남발되고 있는 정부의 단기성 일자리 정책들의 폐해를 고스란히 반복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09년 주요업무계획에서 공공미술 프로젝트, 작가 레지던스 프로그램의 운영, 소극장․문예회관의 상주 예술단체 집중 육성, 문화예술교육 등을 통한 ‘예술뉴딜’을 실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1930년대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통해 일자리 창출 뿐 아니라 예술 창작, 학문적 연구 등에 상당한 성과를 가져왔던 미국의 ‘문화뉴딜’ 정책과는 달리 문화체육관광부의 ‘예술뉴딜’ 정책에는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나 문화정책적 목표, 장기적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현재 ‘예술뉴딜’은 문화체육관광부가 필요에 따라 ‘일자리 정책’으로 홍보할 수도, ‘지역문화정책’이나 ‘관광산업 개발 정책’으로 홍보할 수도 있는 훌륭한 명분이 되고 있을 뿐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예술뉴딜’을 내세우기에 앞서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문화예술교육 강사풀제와 미술관 인턴제를 비롯한 예술계 인력 현황의 문제점들을 파악하고 개선하기 위한 노력부터 기울여야 할 것이다.

 

2009년 3월 19일

공공노조 국립오페라단 지부, 문화연대, 미디어기독연대, 미디어수용자주권연대, 민족미술인협회, 언론연대, 우리만화연대, 인터넷언론네트워크, 장애인정보문화누리, 전국언론노동조합, 정보공유연대 IP Left, 진보네트워크센터, 한국기자협회,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작가회의, 한국PD연합회

Posted by 틈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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