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연대 체육문화위원회에서는 오는 3월 9일(화) 오후 3시 배재학술지원센터에서
 “스포츠 중계권 분쟁, 무엇을 남겼나?”를 주제로 토론회 개최합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SBS 동계올림픽 독점중계에 대한 다양한 논쟁을 계기로,
스포츠 중계권의 현실을 진단해보고, 관련쟁점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지고자 합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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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지]

- 권력의 상징적 공간이었던 세종로가 “광화문광장”이라는 이름으로 재편되었다. 서울시에서는 광화문광장을 시민들의 공간으로 돌려주겠다며, 지난 1년3개월에 걸쳐 475억여원의 예산을 투여하여 광화문광장을 조성하였다. 하지만 광화문광장은 <광화문광장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에 근거하여, 광장 사용에 대한 허가여부를 포함한 모든 결정권과 우선권을 서울시에 두고 있으며, 심지어 서울지방경찰청에도 이중 허가를 받게 되어 있다. 또한 광장운영과 관련하여 ‘서울특별시 광장운영시민위원회’를 내세우고 있지만, 이는 실제 15인의 위원 중 공무원 3인, 시의원 2인이 고정적인 위원으로 구성되고, 위촉권한 또한 서울시장에게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사실상 위원회의 독립적인 운영은 힘들다고 판단된다.

- 이처럼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을 서울시의 사유지인 마냥, 운영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고, 이로 인해 세종로는 다시금 권력의 통제 하에 관리되고 있다. 이로 인해 “광장”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의미와 공공의 공간에 대한 시민들의 권리는 무시되고 있다. 광장은 시민들이 언제든지 자율적으로 이용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시민들의 의사와 다양한 문화적 행위, 자발적 참여가 원활히 이루어질 때, 광화문광장은 본연의 의미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에 이번 토론회에서는 광화문광장 개장 한 달을 맞아, 과연 이 공간이 공공의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돌아보고, 현재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광장정책과 관련 조례를 되짚어 보고자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광화문광장이 시민들의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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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 합창단 해체 관련 토론회의 취소 사태에 부쳐


지난 5월 22일, 최문순 의원실에서 주관하여 국회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국립오페라단 합창단 해체의 문제점과 국공립 문화예술 단체의 바람직한 발전 방향> 토론회는 불과 하루 전인 21일 저녁 6시에 돌연 취소되었다. 발제자로 예정되어 있었던 오페라 연출가 이범로 씨가 토론회 패널의 성향이 편중되어 있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통보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최 측에 의하면 이미 이범로 씨는 발제문까지 작성하여 보낸 상황이었다. 게다가 토론회에는 음악평론가 이상만, 문화평론가 진중권, 이택광 씨 뿐만 아니라 문화부 예술국의 도재경 공연예술과장, 이홍직 국립오페라단 사무국장까지 토론자로 참석할 예정이었기에 패널들의 성향이 굳이 문제가 될 이유는 없었다. 그렇다면 그에게 어떤 정치적 외압이라도 있었던 것일까? 혹은 예술가로서 정치적(으로 보일 수 있는) 발언을 하는 것이나 정치적(일 수 있는) 자리에 나서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웠던 것일까?
사실 이번 토론회는 처음부터 발제자와 토론자 섭외에 어려움이 많았다. 필자는 이미 토론자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황이었기에 이후 발제자와 다른 토론 패널들이 확정되기를 기다리며 몇 차례 주최 측에 확인을 해 보았지만 다들 선뜻 나서지 않는 모양이었다. 게다가 토론회의 주제나 성격상 관련 분야의 장르적, 인적, 정책적 현황을 잘 알고 짚어줄 수 있는 예술인이 발제를 맡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 하나 그들의 이야기를 속 시원히 풀어놓고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밝힐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물론, 국립오페라단합창단 문제에는 다양한 정치적 역학 관계도 얽혀 있는 것이 사실이기에 현장에 있는 예술가가 특정 정당의 의원실에서 주최하는 토론회에 나와 어떤 입장을 이야기하는 것이 꽤 부담스러운 일이기도 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전의 지휘자 정명훈 씨의 발언을 둘러싼 논쟁이나 이번 토론회의 진행 과정을 보면서 ‘예술가와 정치의 관계’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해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예술가와 정치, 예술인의 정치성에 대하여

국립오페라단합창단 문제를 대중적 관심사로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목수정 씨의 글은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상당한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개인적으로 목수정 씨의 그 글이 국립오페라단합창단 문제 자체에 대한 관심이나 논쟁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다른 방향으로 번진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논쟁은 주로 목수정 씨나 정명훈 씨의 태도와 정치성에 관한 것이었으나 그 논쟁에서 중요한 쟁점 중의 하나는 ‘예술가가 반드시 정치적으로 올바를 필요가 있는가’하는 것이었다. 물론 그 누구도 반드시 정치적으로 올바를 필요는 없다. 그러나 예술가라고 해서 특별히 그의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평가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세계적인 지휘자일 뿐만 아니라 중요한 정치적 위치에 있는 사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사실 ‘예술가의 정치적 책임’이나 ‘예술과 정치의 관계’는 꽤 오랜 시간 동안 이어져 온 논쟁거리이기도 하다. 그런데 ‘정치’란 무엇인가. 결국 우리의 삶 자체가 정치 아니던가. 어차피 우리는 알게 모르게 일상 속에서조차 끊임없이 정치적 선택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정치적 선택들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 온 것이다. 직업이나 성격에서부터 친구관계, 취향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 정치와 이데올로기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이 없다. 그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엄연한 현실이다. 예술 역시 이러한 현실의 영향들 속에서 끊임없이 창조되고, 선택되고, 재구성된다. 결국 이런 의미에서 보면 예술가들도 상당한 ‘정치적 존재’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더 많은 예술인들이 자신의 예술과 노동 행위를 둘러싼 조건과 정치적, 법/제도적 문제들에 대하여 보다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예술인들의 연대를 기대하며

국립오페라단 합창단의 문제는 문화예술의 현장이 얼마나 정치적인 장인지, 그리고 그 현실 속에서 예술 노동자들은 얼마나 속수무책의 상황에 처해있는 지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합창은 수십 명의 목소리가 모여 완벽한 화음을 이루어야 하는 예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창단원들을 필요할 때마다 한 번씩 사용하면 그만인 소모품 정도로 여기는 발상이 당연시되는 현실을 언제까지 지켜만 보고 있을 것인가. 음악인들이, 예술인들이 토론의 장에 나서고 권리를 위해 투쟁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연대하지 않는다면 그 누구도 이와 같은 현실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예술은 현실 속에서 존재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 이 글은 2009년 4월 24일 민중언론 참세상(http://newscham.jinbo.net/)에 기고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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