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아로라에서 퍼옴]

영국의 로이터 통신 4월 24일자 기사

FDA bans certain cattle parts from all animal feed
Thu Apr 24, 2008 1:58pm EDT


WASHINGTON (Reuters) -

U.S. makers of pet food and all other animal feed will be prevented from using certain materials from cattle at the greatest risk for spreading mad cow disease under a rule that regulators finalized on Wednesday.
미국 애완동물용 먹이 제조업자들과 모든 여타 동물먹이용 사료 제조업자들은, 규제당국이 수요일에 마무리지을 법규에 따라 광우병을 확산시킬 위험이 가장 큰 소 부류에서 나온 재료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당하게 될 것이다.


The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which oversees animal feed, said excluding high-risk materials from cattle 30 months of age or older from all animal feed will prevent any accidental cross-contamination between ruminant feed (intended for animals such as cattle) and non-ruminant feed or feed ingredients.
동물용 먹이를 감독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30개월 혹은 그 이상의 연령의 소로부터 나온 고위험 재료를 모든 동물용 사료에서 배제하는 것이 반추성 동물먹이 소와 같이 되새김질하는 동물을 위한 먹이과 비반추성 동물먹이 또는 사료용 재료 사이에 어떤 식으로든 우연한 교차전염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The new rule takes effect in April, 2009.
새로운 규정은 2009년 4월부터 효력이 발생된다.


Contamination could occur during manufacture, transport or through the accidental misfeeding of non-ruminant feed to ruminant animals.
전염은 제조과정, 운송 또는 우연히 비반추용 먹이를 반추성 동물에게 잘못먹이는 경우를 통해서도 발생할 수도 있다.


Canada and the United States banned the inclusion of protein from cows and other ruminant animals such as goats and sheep in cattle feed in 1997, following a mad cow outbreak in Britain.
영국에서 광우병이 번진 후, 1997년에 캐나다와 미국은 소나 다른 반추성 동물 (염소나 양 등) 로부터의 단백질 성분이 소의 사료가 되는 것을 금지시켜왔다.


The measure issued today finalizes a proposed rule opened for public comment in October 2005. It goes into effect on April 23, 2009.
오늘 발표된 법안은 2005년 10월에 공청회를 위해 공개된 제안법규를 확정짓는 것이다.


The major U.S. safeguards against mad cow disease are the feed ban, a prohibition against slaughtering most "downer" cattle -- animals too sick to walk on their own -- for human food, and a requirement for meatpackers to remove from carcasses the brains, spinal cords and other parts most likely to contain the malformed proteins blamed for the disease.
광우병에 대한 미국의 안전규정들은 식용 제한 [대부분의 광우병의심 소 스스로 걸을 수 없을정도로 병약한 동물를 사람들이 먹는 음식용으로 도축하는 것을 금지]과 필수요구사항 준수[육류유통업자들이 광우병을 야기하는 변이성 단백질을 가장 많이 포함할 것으로 여겨지는 뼈부위, 뇌, 척수, 다른 부위등을 제거하게 하는 것]들이다.


Mad cow disease is a fatal, brain-wasting disease believed to be spread by contaminated feed.
광우병은 치명적이고 뇌를 파괴하는 질병으로 오염된 사료에 의해 확산되는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


People can contract a human version of the disease, know as Variant Creutzfeldt-Jakob Disease, or vCJD, which scientists believe can be spread by eating contaminated parts from an infected animal.
사 람들에게는 이 질병이 변형 크로이츠펠트-야곱 병 (Variant Creutzfeldt-Jakob Disease, vCJD)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과학자들은 이 병이 (광우병에 감염된) 동물의 오염된 부위를 먹는 것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믿는다.


The United States has found three cases of mad cow disease, including the first on-e detected in December of 2003. Soon after, U.S. beef exports were virtually halted. U.S. official have been slowly working to resume beef shipments.
미국은 지금까지 3건의 광우병 사례 (2003년 12월에 최초 발견) 를 발견하였다. 그 이후 미국 쇠고기 수출업은 중단되었다. 미국 관리들은 쇠고기 수출선적이 재개되도록 서서히 작업을 해왔다.


Last week, South Korea officially announced it would gradually open its market to U.S. beef imports as Washington intensifies safety standards.
지난 주, 남한은 워싱턴당국이 안전규정을 강화함에 따라 미국 쇠고기 수출업자들에게 남한의 쇠고기 시장을 점진적으로 개방할 것임을 공식발표했다.


Eventually, if all goes well, a full range of U.S. beef boneless and bone-in, from animals of any age, would be shipped to a market estimated to be worth up to $1 billion a year.
점차 모든 것이 제대로 된다면, 모든 범위의 미국 쇠고기 뼈없는 쇠고기와 뼈가 있는 쇠고기가, 어떠한 연령대의 동물이든지간에, 연간 10억불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쇠고기 시장으로 선적될 것으로 보인다.


(Reporting by Christopher Doering; Editing by David Gregorio)


댓글 :

Posted by yl504725 May 1, 2008 10:01 AM
Guys, do you think you are all safe from this epidemic ? 여러분들은 이 질병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생각하는가?
This 'monster',boosted by the glorious "Globalisation". will DESTORY ALL OF US someday. 영광스런 '세계화'에 힘입어 이 '괴물'은 언젠가 미국 전체를 파괴할 것이다.
THE US SHOULD STOP EXPORTING WHAT MIGHT COST THOUSANDS OR MILLIONS LIVES !!! 미국은 수천, 수만의 목숨을 댓가로 지불해야 할 지 모를 소고기의 수출을 중단해야만 한다.


Posted by moxt4564 April 30, 2008 11:52 PM
It is wise for you never to go to Korea, eat Korean food, and kiss with Korean girls from May. 5월부터는 한국에 가지도 말고, 한국음식 먹지도 말고, 한국여자에게 키스도 하지 않는게 현명하겠군.


Posted by moxt4564 April 30, 2008 11:46 PM
Mad Cow, Mad ROK, Mad President, Mad People, Mad Society... 미친소, 미친한국, 미친대통령, 미친사람들, 미친사회...


Posted by c6h14384 April 30, 2008 12:41 PM
Exporting things we deem too dangerous to consume to another country...doesn't this seem like it's on the verge of passive genocide of the Korean people?
우리들도 너무 위험해서 소비하지못하는걸 다른나라로 수출한다는 게 한국인들을 학살하려는 거처럼 보이지않느냐?



What kind of president would willingly allow mad cow disease to be imported into his country, and pay for it? 어떤 대통령이 광우병 소를 돈까지 지불하면서 자국에 수입하고자 하는가? 이것이



Am I the on-ly on-e who sees something really strange and frightening here? 정말 너무 이상하고 무섭다고 느끼는 건 나뿐인가??


Posted by naye4362 April 30, 2008 11:19 AM
lets send some of those US beef to hard working whitehse buddies 고기를 백악관에서 힘들게 일하고 있는 친구들에게도 나눠줘라.


Posted by wlsd4352 April 30, 2008 1:16 AM
South Korean government signed FTA contract that allow all age cow including high risk parts. 남한 정부는 극히 위험한 부위를 포함하는 모든 연령의 소의 수입을 허용하는 FTA 계약에 사인하였다.



It seems like South Korean food standard is worse than U.S.'s pet food standard. 한국의 식품정책은 미국의 애완동물의 그것보다 더 뒤떨어진 것 처럼 보인다.


기사원문 -> http://www.reuters.com/article/politicsNews/idUSN2344375420080424?pageNumber=1&virtualBrandChannel=0



어느 인간광우병(vCJD) 의심 환자 가족의 고백
  이윤원 기자 sisyphus@jinbo.net /


발병에서 사망까지... 병원 및 정부 관리 실태 폭로

 

한미 양국은 지난 7일부터 미국산 쇠고기 수입 검역 관련 기술협의를 시작했다.

이태식 주미대사가 “오는 5월 국제수역사무국(OIE)의 판정에 따라 결정한다”고 말한 점에 비추어,
미국이 국제수역사무국에 압력을 넣어 광우병 안전 국가 판정을 받으면 쇠고기 수입 완전 개방을 암암리에 합의할 수 있다는 것.

한편 국내 CJD(크로이트펠트 야콥병) 환자 수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vCJD(변형 크로이츠펠트 야콥병, 인간광우병) 의심 환자가 증대하고 있다.
특히 10~40대 사이의 ‘젊은’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어 위험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노인성 치매와 유사한 CJD(크로이트펠트 야콥병)와는 달리 vCJD(인간광우병)은 젊은 사람들에게 더 많이 발견되는 특징이 있기 때문.

정부는 “국내 인간광우병 환자가 한 명도 없다”고 보고하고 있지만 정확한 진단이 이루어지지 않은 채 환자들은 이유도 영문도 모르는 불치병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
기자는 vCJD(인간광우병) 의심 질환으로 사망한 환자의 가족을 어렵게 만나 인터뷰를 했다.


환각 증세, 발작, 의식 불명...발병 5개월 만에 사망

 

김승주(가명) 씨의 어머니 한경자(가명) 씨는 CJD(크로이트펠트 야콥병)으로 지난해 3월 71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이름도 생소한 이 병에 걸리기 전까지 승주 씨의 어머니는 잔병치레 없이 건강한 편이었다.
다만 젊을 때부터 머리가 무겁다거나 뒤통수가 당기는 증세가 있었고, 약간 저혈압인 정도였다.
그래서 2005년 10월초 처음 징후가 나타났을 때만 해도 승주 씨는 으레 노인에게 나타나는 중풍이려니 했었다.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는데 말씀하시는 게 이상했어요.
 당신은 잘 모르시는데, 들었을 때 발음이 어눌하고 부정확하더라고요.
 이게 노인들에게 오는 전형적인 중풍 초기 증상인 것 같다 싶어서 바로 동네 병원에 모시고 갔죠.”

이후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승주 씨 어머니는 서울 소재 종합병원인 A병원에 입원했다.
당시 어머니의 증세는 발음이 어눌하고 언어감각이 떨어져 사물과 단어가 일치되지 않으며 균형 감각이 없어서 자주 앞으로 고꾸라지고 서 있으면 어지럼증을 느끼는 일반적인 중풍 증상이었다.
병원에서도 중풍으로 진단했다.
승주 씨가 이상한 낌새를 느낀 것은 A병원에 입원한 지 2주가 된 무렵이었다.

“어느 날 보니까 어머니 발바닥이 새까매요.
 왜 그런지 도통 이유를 모르고 있다가 새벽에 화장실에 가려고 일어났는데 어머니가 병원 복도를 맨발로 돌아다니시더라고요.
 ‘엄마 왜 이래’ 그랬더니 여기가 어디냐고 도리어 물으셨어요.”

이후 승주 씨 어머니의 증세는 급격히 악화됐다.
화장실을 혼자서 가지 못할 정도로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화장실 벽이 솟아오르고 바닥이 올라오는 것처럼 보이는 환각 증세를 겪었다.
한달 가량이 지났을 때 어머니는 성격도 광폭해지고 급기야 발작 증세까지 나타나기 시작했다.

“증세가 어느 정도였냐면 예를 들어 어머니가 입으로 ‘아으’란 소리를 내시잖아요.
 그러면 이 동작을 멈추지 못하고 한두시간씩 계속해서 ‘아으아으’하고 소리를 내시는 거예요.
 팔을 한번 움직이면 두세시간이고 계속해서 팔을 움직였어요.
 그럴 때 어머니가 상상도 못할 정도의 힘을 발휘해서 남자 가족 두세명이 달라붙어도 제지를 못할 정도였죠.
 또 한번 비명을 지르면 온몸에 진이 빠질 때까지 소리를 지르셨고요.”

A병원 측은 MRI 등 재검사를 통해 승주 씨 어머니가 중풍이 아닌 CJD(크로이트펠트 야콥병)가 의심된다는 소견을 밝혔고,
담당 의사의 권유에 따라 어머니는 CJD(크로이트펠트 야콥병) 전문 병원이라는 분당 소재 B병원에 입원 수속을 밟았다.

B병원에서 승주 씨 어머니는 뇌척수검사를 통해 CJD(크로이트펠트 야콥병)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B병원 담당 의사는 어머니가 vCJD(인간광우병)일 가능성에 대해 부인하지 않았다.

11월말에 이르면서 승주 씨 어머니는 의식이 거의 없는 식물인간 상태가 됐다.
담당 의사는 어머니의 병에 대해 현대 의학으로 치료가 불가능하고 병원 측에서 손을 쓸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없다고 밝혔다.
2월 중순 경 어머니는 포천 소재 C 호스피스 병원으로 옮겨졌고 약 20일 후 사망했다.
발병한 지 5개월 만의 일이었다.


의료진도 두려워 환자 기피...환자 가족이 의사 보조해


CJD(크로이트펠트 야콥병)는 100만명에 1명꼴로 나타나는 희귀 질환이다.
현재까지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고 치료법도 없으며 100%의 사망률을 보인다.

50~60대 연령층에서 주로 나타나며 노인성 치매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지만, 뇌가 스펀지처럼 구멍이 뚫려 죽게 된다는 점에서 vCJD(인간광우병)과 유사하다.
광우병의 발병 인자로 지목되는 변형 프리온(prion) 단백질이 원인이라는 점에서도 같다.

발병 과정만 보았을 때, 인간의 뇌 속에 존재하고 있는 프리온이 알 수 없는 작용으로 인해 변형을 일으킬 경우 CJD(크로이트펠트 야콥병),
광우병에 걸린 소 등을 통해 외부에서 변형 프리온이 유입돼 발병했을 경우 vCJD(인간광우병)로 분류된다.

그러나 현재 CJD(크로이트펠트 야콥병)나 vCJD(인간광우병) 모두 정확한 발병 원인이나 진단 기준이 나와 있지 않은 ‘의료계의 불모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병원에서도 환자를 꺼려했다.
“A병원에서 CJD(크로이트펠트 야콥병) 진단이 나온 뒤에 바로 간호사들 복장부터 확 바뀌더라고요.
 안 쓰던 일회용 장갑이며 마스크며 거의 우주인 복장을 하고 다니면서 어머니 병실을 들어오게 되면 큰일이라도 생기는 것처럼 굴었어요.
 간호사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전염성 문제 때문에 다른 환자와의 관계 등을 고려해 그런 지침이 내려졌다고 하더군요.
 그럼 매일 병실에 드나드는 전 뭡니까?”

김승주 씨는 A병원에 있을 때 의사들의 태도에 속이 상해 많이 울었다고 했다.
담당 의사는 CJD(크로이트펠트 야콥병) 진단을 내리면서 승주 씨에게 제안을 했다.
환자를 1인실로 옮겨 24시간 CCTV 촬영을 허락해준다면 치료에 나서보겠다고 한 것.
단 비용은 본인 부담이며 호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신할 수 없다는 말을 덧붙였다.

승주 씨는 더 이상 생각할 것도 없었다.
병원 측이 치료를 구실로 어머니를 임상 실험 데이터로 이용하려는 속셈임이 뻔했기 때문.
제안을 거절하자 A병원 측은 승주 씨 가족들에게 겁을 줬다.
담당 의사는 분당의 B병원으로 옮길 것을 권유하면서도, 환자에 따라 격리병동에 옮겨질 수도 있고 보호자도 출입을 막을 수 있으며 환자가 살던 집을 역학조사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B병원에서 A병원 측이 언급했던 조치는 일어나지 않았다.
“CJD(크로이트펠트 야콥병)는 신체 접촉으로 전염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전혀 그런 게 없다고 하더군요.
 ‘그럼 그 쪽에서 왜 그런 얘기를 합니까’ 하고 물었더니 의사가 그러는 거예요.
 ‘겁나서 그러죠. 그 병에 대해 겁나서.’”

B병원이 국가 지정 전문 병원이라고 소개한 A병원 측의 말도 거짓이었다.
의사들 간 인맥 관계에 의해 각 병원에서 ‘몰아주기’ 식으로 환자를 보내는 것 같다고 승주 씨는 설명했다
(현재까지 정부가 지정한 CJD(크로이트펠트 야콥병) 전문 병원은 없다).

B병원에 입원한 뒤에도 사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뇌척수검사를 하는데 간호사가 없어 결국 승주 씨가 직접 의사를 보조했다.
만에 하나 승주 씨 어머니가 vCJD(인간광우병)일 경우 프리온에 노출될 것을 두려워한 간호사들이 모두 자리를 피한 것.
승주 씨는 ‘의아하고 좀 어이가 없었다’는 말로 담담하게 전했다.


 

Posted by 틈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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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틈새
2006/12/04 14:47

 
 
 
 
한미 FTA .

전 세계 민중의 피와 눈물로 이루어진 미 합중국
그리고
양극화로 일그러져가는 대한민국의 결합.


2006.9.19

 
Posted by 틈새
TAG FTA, 그림

 
내가 좋아하는 임수정이지만서도.. ㅋㅋ
Posted by 틈새
TAG FTA

최근 학계와 언론에서 멕시코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 그 이유는?

 

멕시코. 서울에서 비행기를 타면 적게는 18시간 많게는 35시간도 걸린다.


헐리우드 영화에서 등장한 멕시코는 서부영화에서부터 갱스터 영화까지 다양한 장르에 나타나지만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등장인물들이 미국에서 범죄를 저지르면 무조건 ‘멕시코로 가자!’ 고 한다는 것. 영화 ‘델마와 루이스’, 리처드 기어의 출세작 '브래드레스', 키아누 리브스의 ‘폭풍 속으로’, 브랫 피트와 줄리엣 로버츠의 ‘멕시코’...일단 생각나는 영화들 속에서 일탈한 주인공들은 모두 멕시코로 가자고 외친다.


3년 전인가? 서울시의 홍보포스터에는 알록달록한 판쵸라고 부르는 망토를 걸치고 커다란 솜브레로를 쓴 채 당나귀를 탄 멕시코사람이 등장했다. 잠깐 물의를 일으키는 듯하더니 곧 묻혀버렸다.


사람들은 코로나맥주와 38도의 독한 테킬라를 마시며 멕시코를 떠올린다. 은장식을 촘촘히 붙인 쫙 달라붙는 바지에 커다란 챙 모자를 쓰고 흐드러진 목소리로 베사메무쵸를 부르는 낭만적인 마리아치 역시 멕시코의 상징이다.


최근 월드컵으로 다시 정열적인 축구강국 멕시코가 회자되고 있다. 이처럼 멕시코는 미국범죄자들의 손쉬운 도피처, 판초와 솜브레로, 코로나맥주와 테킬라, 마리아치, 베사메무초 그리고 축구의 이미지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하지만 막상 멕시코에 발을 디디면 도피와 낭만, 정열의 이미지와는 또 다른 멕시코를 만나게 된다. 인구 2천4백만의 거대한 공룡도시, 지금으로부터 4000년 전까지 올라가는 문명들이 남긴 웅장한 피라미드와 유적지들, 사막, 정글, 카리브 해, 만년설이 덮여있는 높은 산맥 그리고 불꽃이 활활 타고 있는 광활한 유전시설과 산업단지들.


세계무역규모에서 멕시코는 한국과 앞서거니 뒷서거니하면서 서로 10위와 11위를 마크한다. 2002년, ABC 3국으로 평가됐던 남미의 경제대국인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이 경제침체를 맞아 고전할 때 멕시코는 승승장구하며 경제 종주국으로 우뚝 섰다. 멕시코가 중남미의 경제관문으로 자리매김을 하자 대한무역공사는 미국에 있던 중남미본부를 2002년 멕시코로 옮겼다.


현재 한국정부는 칠레에 이어 멕시코와 FTA를 추진 중이다. 이미 멕시코는 1994년 미국과 캐나다와 NAFTA를 체결한 이후 32개국과 FTA를 맺고 있다. 하지만 2003년 일본과 FTA를 맺은 이후 모라토리움을 선언했다.


한국이 미국과 FTA를 체결하기 위해 6월 5일부터 예비협상에 들어간다고 한다. 이에 학계와 언론에서는 이미 12년 전 미국과 캐나다와 FTA를 맺은 멕시코를 분석하느라 멕시코를 찾는 일이 잦아졌다. 이들은 당시 협상담당자들과 정부관계자들, 경제전문가들 그리고 사회운동가 등 여러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 나프타 12년의 결과를 해석하고 있다.

 

 


 
 
나프타 체결을 승인한 1998년 11월 18일자 워싱턴 포스트 기사
 

결론부터 말하자면 필자는 멕시코에서 7년째 살고 있지만 이처럼 어두운 멕시코를 만나보기는 처음이다. 긴 역사와 신비하고 멋진 문화유산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이라는 보물을 가진 나라에서 낙천적으로 살아가는 멕시코사람들. 그 멕시코가 또 다른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역사라는 커다란 흐름 속에 힘없는 하나의 물방울로서 거스를 수 없는 물결을 타고 흘러갈 수밖에 없는 멕시코 사람들의 이야기다.


5월 4일, 파닌디쿠아로 읍.


멕시코시에서 남서쪽에 위치한 미초아칸 주는 해발 1500m에서 2700m 사이의 고원지대다.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있는 소나무와 전나무가 무성한 숲을 이루고 있다. 토양과 강수량이 좋아 부지런하기만 하면 1년에 두 번 수확을 낼 수 있어 전통적으로 농사를 많이 지어왔다.


고속도로를 타고 5시간을 달려가면 마초아칸 주의 파닌디쿠아로 라는 어려운 이름의 작은 읍이 나온다. 이 읍의 주변마을들은 현재 주민의 반 이상이 집을 비우고 없다. 한 마을을 들어서니 마치 유령이 나올 것처럼 을씨년스럽다. 골목을 뛰어다니며 놀고 있어야 할 아이들은커녕 개도 사람도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는다. 마치 텅 빈 영화세트장에 온 듯하다.

 

 


 
파닌디쿠아로 읍의 한 마을. 대낮인데도 마을의 주도로는 텅 비어 있다.
 
 

길가의 집들은 대문들이 모두 굳게 닫혀있고 쇠사슬로 꽁꽁 채워져 있다. 집 안을 들여다보니 마당의 무성한 잡초들이 집주인의 오래된 부재를 말해주고 있다. 미처 가져가지 못한 트럭은 움직이지 못하게 바퀴가 몽땅 빠져있다. 전기계량기도 멈춰있다.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여러 채의 빈집을 지나고나니 열어놓은 창문에서 라디오소리가 난다. 문을 두드려보니 초등생과 중학생 정도의 남매가 얼굴을 내민다. 이 집은 아이들 세 명과 할머니 할아버지가 살고 계셨다. 다른 마을사람들처럼 아이들의 부모님은 “오트로 라도로 갔다”고 한다. Otro  Lado. 멕시코사람이면 누구나 다 아는 이 말. (미국국경 넘어) ‘저쪽’이라는 뜻이다.


나프타 이후 미국에서 대량생산되어 싼 값에 쏟아져 들어오는 곡물들과의 경쟁으로 생산원가도 건지지 못하는 암담한 현실에 마을농부들은 “생존”을 위해 목숨 걸고 미국국경을 넘어갔고 자리를 잡은 뒤 가족들을 한 사람씩 불러들인 결과 이렇게 빈집이 많다고 했다. 미처 넘어가지 못하고 남은 가족들은 이처럼 생이별을 하고 있는 것이 이 마을의 현실이다.


5월 11일, 티후아나 시.


현재 미국과 멕시코 사이에 가장 쟁점이 되고 있는 새 이민 법안이 26일 미국상원에서 통과했고 1100km에 이르는 국경에 새 장벽을 곧 설치할 것이다. 비행기에서 내려 공항 밖을 나서면 맨 먼저 끝없이 길게 뻗은 벽이 눈에 들어온다. 미국과 멕시코 땅을 가르는 국경선이다.


2층만 올라가도 건너편 미국 땅이 보인다. 멕시코 쪽 벽은 붙들고 두 발짝만 오르면 훌쩍 뛰어 넘을 만큼 낮은 반면, 낮은 고도로 헬기가 뜨고 국경감시차량이 수시로 지나다니는 도로 건너편의 미국 벽은 고압선과 철망이 설치된 우람한 벽이다. 군데군데 감시카메라와 조명이 높은 장대위에 설치되어 있고 바닥에는 센서가 작동한다고 한다. 물론 불법이민자를 잡기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마약유통을 감시하기도 한다.

 

 

 


 

티후아나 공항 주차장에서 바라본 국경 장벽. 앞의 벽이 멕시코 그 뒤의 벽이

미국장벽이다. 그 너머는 미국. 얼마나 많은 이들의 애환이 서린 곳인지.

 

2년 전 티후아나에 왔을 때 도로를 따라 긴 벽에 설치된 십자가 조형물들이 인상에 남았다. 그때는 이를 하나의 상징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길게 늘어선 십자가 하나하나에는 국경을 넘다 숨진 사람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모두 400개. 그 사이에는 1995년부터 해마다 숨진 사람들의 숫자가 관에 쓰여 있다. 가장 많았던 해는 2000년 499명. 신원이 밝혀진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이 더 많았다. 16세 소녀의 이름이 새겨진 십자가가 눈에 띈다. 부모를 만나러 넘으려 했겠지. 끝없이 이어지는 십자가 행렬 끝에는 2000년부터 숨진 이들을 센 숫자가 그려져 있었다. 3701 명. ‘얼마나 더?’ 라는 문구가 분노를 일으키는 듯 했다.

 

                


 
 
1995년부터 2004년까지 국경을 넘다 숨진 이들을 추모한 조형물.
 
 
하지만 이 모든 첨단장비도 생명을 담보로 장벽을 넘어가는 사람들을 막지 못한다. 사람들은 이제 얕은 철조망으로 막아놓은 사막으로 향한다. 사막에는 방울뱀과 전갈과 가시선인장들이 위협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길을 잃고 탈수로 목숨을 잃는다. 그날 밤. 티후아나 시 가장자리인 차가운 태평양바다를 건너 미국을 들어가려고 사람들은 국경감시원들이 잠드는 새벽을 기다리며 추위에 떨고 있었다.
 
 
 

 
새 이민법과 새 장벽설치로 사람들은 사막으로 향한다. 소노라 주 노갈레스 시 근처의 사막 국경은 이렇게 한 줄 철조망 뿐이라 쉽게 넘는다. 하지만 그 이후는...독뱀, 독충, 갈증, 탈수, 더위와 추위, 가시덤불과 싸우며 표지도 없는 길을 며칠이나 걸어야 한다.
 
국경 소도시였던 티후아나는 나프타 이후 급속히 팽창하였다. 마낄라도라라고 불리는 산업단지들이 우후죽순 들어섰고 미국으로 건너가기 위해 티후아나에 왔다 주저앉은 사람들은 대부분 마낄라도라 노동자로 흡수되었다. 영화 ‘트래픽’에서 배경으로 나왔던 것처럼 티후아나의 빈민촌은 열악하다. 산등성이를 타고 올라가는 판자촌은 미국계 기업들의 간판으로 어지러운 도심지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공항길이 끝나는 지점의 국경선. 멕시코는 국경을 따라 빈민촌이 형성되어 있다.
 
 

수도는커녕 하수구 시설도 제대로 없고 쓰레기 더미속의 판자촌은 대부분 인근 마낄라도라 노동자들이 기거하고 있다. 마낄라도라에서 12년째 일하고 있는 한 여성노동자의 집을 찾았다. 판자와 종이로 덕지덕지 이어붙인 집은 문도 없이 커튼을 쳐놨다. 들어서니 젖먹이아이부터 고만고만한 아이들과 다 큰 아이가 놀고 있었다. 처음에는 이웃아이들이 놀러온 줄 알았다. 하지만 모두 가족이란다. 부엌이자 거실이자 침실역할을 하는 이 조그만 단칸방에서 모두 11명의 가족이 살고 있었다. 6개월 된 손자부터 40살 할머니까지.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티후아나 외곽. 언덕에 형성 판자집들.
 
 

순간 목이 메었다. 남편과 헤어진 이 여성노동자는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말 것과 얼굴을 가리는 조건에서 인터뷰에 응했다. 작업반장을 맡고 있는 12년 경력의 이 노동자는 주급 1200 페소(약 10만원)를 받지만 하루 12시간 노동으로 초과 일을 해서 1주일에 약 1600 페소(약 13만원)를 받는다고 했다. 그것으로 11명이 먹고 살기에는 빠듯하다고 했다. 번 돈의 대부분은 식비로 나간다. 아이들 학교는커녕 병이 나도 병원은 꿈도 못 꾼다. 현재 25세 된 큰 딸은 심장병이 있어 수술을 위해 의료카드가 있는 사람과 결혼해서 내보냈다고 했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인터뷰하는 아주머니의 얼굴은 밝기만 하다. 고만고만한 아이들의 얼굴도 해맑다. 아주머니는 그저 일자리에서 쫓겨나지 않고 주급을 잘 챙겨서 먹고살기를 바라고 아이들은 그저 식구들과 한방에서 사는 것이 즐겁기만 한 모양이다. 파리까지 득실거리는 이 좁은 단칸방에서. 말 그대로 하루하루를 생존하는 현실의 무게가 아직 그들에게 무겁지 않은 듯. 분노할 상황이지만 쫓겨날 두려움과 자포자기로 안으로 삭이는 이들의 표정에 쓴웃음이 묻어있다.


5월 13일, 과달까사르 읍.


멕시코시에서 북쪽 고속도로로 대여섯 시간 떨어진 산 루이스 포토시 주에 속하는 조그마한 읍이다. 가는 길은 미국서부영화에서 낯이 익은 건조한 반 사막지대라 스쳐가는 들과 산에는 온통 야자선인장들과 메스끼떼스라 불리는 가시나무들만 무성하다. 하지만 길가엔 이 지역 사람들이 이곳에서 서식하는 야생동물들의 가죽을 걸어놓고 팔고 있다. 방울뱀부터 살쾡이까지. 97년부터 이 지역은 자연보호지역으로 보호받고 있는데도 말이다. 삶이 팍팍한 이곳 사람들은 농사로 먹고살기 힘들어지자 야생동물을 사냥해서 팔고 있다.


메탈클래드 사건 때문에 이곳을 찾았다. 과달까사르 읍은 500년 전 스페인 선교사들이 들어와 마을 한가운데 성당을 짓기 이전부터 오랫동안 원주민들이 살았던 유서 깊은 마을이다. 인구 1200명 남짓한 이 조그맣고 평화로운 마을에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것은 나프타를 체결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나프타를 체결할 당시 3국은 수많은 조약을 맺었다. 그 중 11조항은 외국기업의 활동에 특혜를 주는 조항이다. 메탈클래드 사건은 이 11조항으로 멕시코에 불법적인 사업을 펼치다가 주민들의 반대로 사업을 못하게 되자 멕시코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했고 월드뱅크 산하의 법정에서 승소하여 1600만 달러라는 막대한 배상금을 챙긴 사건이다.


메탈클래드는 미국의 산업폐기물처리기업이다. 1993년부터 메탈클래드는 방사능 폐기물과 폭발성 화학물질, 병원폐기물 등 독성이 강한 산업쓰레기들을 이 마을에서 28km 떨어진 "라 페드레라" 라는 곳에 묻기 시작했다. 메탈클래드는 이곳을 필두로 멕시코의 4개 주 35지역에 산업폐기물을 묻을 계획이었다.

 

시골사람들은 처음엔 이 기업이 이곳에서 뭘 하는지도 몰랐다. 그저 커다란 창고가 들어설 것이라고 했다가 그 창고에 물건들을 잠시 보관했다가 다른 곳으로 갈 것이라고도 했다. 이런 시설을 짓게 되면 마을사람들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고 또 병원도 들어설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새빨간 거짓말. 메탈클래드는 연방정부에 의해 사업허가를, 주정부에 의해 토지사용권을 허락받았지만 뒤늦게 산업폐기물을 이곳에 버리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된 읍 정부는 사업장건축을 허가하지 않았다.


멕시코 법에 의하면 이 세 정부의 허가을 받아야 사업을 할 수 있는데 메탈클래드는 이를 무시하고 폐기장을 만들었다. 그린피스의 활동으로 끔찍한 사실을 알게 된 분노한 주민들은 시위에 나섰고 이미 묻어버린 세 곳의 산업폐기물들은 땅속으로 스며들어 주변마을을 덮쳤다. 기형아가 태어나고 사람들은 암으로 죽어갔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메탈클래드는 더 이상 산업폐기물들을 이곳에 버리지 못하게 되었고 이에 11조항에 따라 멕시코정부에 손해배상을 청구했고 승소했던 것이다.


하지만 과달까사르 읍은 어떤가. 1993년부터 2006년 동안 주변 마을에서는 암으로 사망한 사람이 43명, 무뇌아, 뇌수종, 다운증후군, 척추 병 등 기형아로 태어난 아이가 21명이나 되었다. 한 달 동안 암으로 사망한 사람이 4명이나 된 적도 있었다. 대도시도 아니고 고작 인구 1200명의 작은 마을에서 말이다. 이미 독성은 지하수를 타고 주변마을로 퍼져나갔고 그 악영향은 지금 나타나고 있다. 현재도 암 환자가 4명이나 된다.

 

마을을 방문한 날 마을공원에서 온몸의 뼈가 녹아내려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30살의 여성을 보았다. 정작 환자자신은 암인지 모르고 있다고 했다. 평화롭기만 한 시골마을에 드리워진 죽음은 쉽게 걷어질 것 같지 않다. 나프타 11조항은 멕시코법보다 우위에서 멕시코주권을 유린하고 있는 하나의 예다.


5월 3일, 멕시코시 북부 에카테펙 구.


멕시코의 유명한 고대피라미드인 떼오띠와깐 유적지 가는 길. 길 양 옆 산등성이에는 집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달동네.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은 가진 거라고는 몸뚱이 밖에 없기 때문에 당시 도시외곽에 위치한 이곳에 무조건 판자 집을 짓고 들어와 살았다. 이러한 곳을 사람들은 ‘인바시온invacion’이라고 부른다. 이렇게 2년을 살다보면 그곳은 자신의 집이 된다.

 

이곳은 아직 변변한 상수도나 하수도가 없다. 전기는 들어오지만 주민들은 대부분 전기를 ‘도둑질’ 해서 쓴다. 주변의 전신주에서 선하나 연결해서 끌어다 쓰고 있는 것이다. 상황은 이렇지만 이곳에는 공권력이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에까떼?r 구는 인구가 300만에 이르는 멕시코 최대 구다. 하지만 치안부재로 늘 크고 작은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 주민들은 대부분 멕시코시 도로에서 행상을 하거나 주변의 마낄라도라에서 일을 하고 있다.


5월 10일, 산타페.


멕시코시의 남서쪽에 위치한 신도시다. 멕시코시는 500년 전에는 호수였다. 스페인식민지를 지나며 호수 물을 빼고 매립하면서 오늘날 인구 2400만의 메트로폴리탄이 된 것이다. 따라서 도심지는 지반이 약한데다 잦은 지진으로 큰 빌딩을 보기 힘들다. 그러나 산타페는 이곳이 과연 멕시코인가 하고 고개를 갸웃할 만큼 마천루의 빌딩들이 줄지어 서있다. 10여 년 전에는 쓰레기매립장이었다가 빈민촌이었다가 이제 화려한 변신을 한 셈이다.

 

7년 전 이곳에 처음 왔을 때만해도 고급백화점이 몰려있는 부촌쯤으로 생각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수십 층의 고층빌딩들이 속속 올라가면서 하루가 다르게 모습이 변하고 있다. 신도시 중심부에는 아름다운 야외조각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주변의 빌딩들에는 포드, HP, IBM, 크라이슬러 등 다국적기업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거리에는 고급자동차가 즐비하고 멋진 양복을 입고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 우아한 식당과 고급 카페, 패션잡지에서 나온듯한 근사한 여성들은 또 다른 멕시코의 모습이다. 근처의 부지에는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멋진 고층빌딩이 자태를 드러낼 것이다. 산타페는 멕시코의 부자와 가난한 자의 양극화가 그 정도를 더해가고 있음을 확인하는 현장이다.  

 

물론 이 모든 슬픈 현실의 저반에 나프타가 그 원인이라고 쉽게 단정 지을 수는 없다. 하지만 12년 전, 멕시코정부가 야심 찬 포부로 제 3 세계를 탈피하여 선진국 대열로의 진입을 꿈꾸었다고 한다면 최근 미국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7백만 명의 불법이민자들은 누구이며 지금 이 순간에도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는 사람들은 누구인지.


당시 나프타를 체결했던 관리와 정부관계자들은 말한다. 멕시코는 나프타 이전에 비해 오늘날 대외수출과 교역량이 당시의 몇 배의 퍼센테지와 천문학적인 액수로 급증하였으며 실업자 수도 줄어가고 있다고. 다만 대를 위해 나타나는 희생은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그들은 위에 언급했던 것처럼 멕시코의 국제적위상이 나프타 이후 매우 높아졌음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착취에 가까운 저임금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으로 외국으로부터 무관세로 들여온 원자재와 부품으로 조립만 해서 갖다 파는 하청기업으로 전락한 마낄라도라, 값싼 농산물수입이라는 폭격을 맞아 붕괴된 농촌, 쿼터제 폐지로 멕시코 영화 황금기를 아득한 옛일로 그리워하며 CF로 생계를 잇고 있는 영화감독들, 물밀 듯이 밀려들어온 패스트푸드로 조만간 미국을 제치고 비만 1위국으로의 진입을 앞둔 국민들, 자고 일어나면 더 늘어나있는 거리의 행상과 노점들, 길거리 아이들, 납치 1위국, 급증한 마약과 범죄. 이 모습들은 모두 어디서 시작된 것인지 눈을 크게 뜨고 봐야할 것이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이 사람들이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하는 낙천적인 기질마저 없었다면 언젠가 폭발할 일이다. 고층빌딩 사무실에 앉아 프레젠테이션의 수치에만 신뢰를 줄 일은 아닌 것이다.


멕시코를 비롯하여 이미 세계 여러 나라와 FTA를 체결한 노련한 선수인 미국과의 FTA를 피할 수 없다면 한국은 멕시코의 현실을 거울삼아 보다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며 조항의 문자하나 단어 하나에도 온 신경을 집중해서 살펴가면서 체결해야 할 일이다. 조약은 양국간에 동등하게, 조약서도 영어와 한글로 작성할 것도 잊지 않기를 당부하고 싶다. 


오는 6월 4일 일요일 저녁 KBS 일요 스페셜에서 “NAFTA 12년, 멕시코의 교훈”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방송합니다. 촬영현장을 함께 다니며 목격한 참담한 멕시코의 또 다른 모습이 쉬이 잊혀지지 않아 글을 씁니다.

 

 

원문 : http://blog.daum.net/latinlover/8486093
Posted by 틈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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